[음악이 흐르는 아침] 조지 발란신 '보석' 중 '다이아몬드'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러시아 황실 발레에서 성장한 조지 발란신(1904~1983)은 서유럽의 발레 뤼스를 거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시티 발레를 창단한다. 그는 추상적인 신고전주의 발레, 전통적인 러시아 황실 발레, 뮤지컬 스타일의 대중적 발레를 오가며 종횡무진했다. 1967년에는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보석’이란 대작을 만들었다. 그중 보석의 제왕 다이아몬드에는 발란신 예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신고전주의 발레가 아니라 자신의 뿌리인 러시아 황실 발레, 즉 차이코프스키 음악과 프티파 안무에 대한 예찬을 담았다.

오는 30일은 발란신의 30주기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되 그 근본을 잊지 않았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발란신을 향한 ‘20세기 발레의 모차르트’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의 비결일 것이다.

유형종 < 음악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