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나얀 ACWA 회장 "중동 자본에 한국 기술력 합치면 발전시장 공략 최고의 커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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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전력 수요 해마다 7%씩 늘어“중동의 자본력과 한국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이 손잡는다면 터키 모잠비크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의 발전사업을 공략하는 데 최고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중동 여전히 매력적
중동 발전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발전회사 아크와(ACWA) 파워 인터내셔널의 모하메드 아부나얀 회장(50)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부나얀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수출입은행이 주최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아크와는 사우디아라비아 재벌기업들이 공동으로 2004년 설립한 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된 민자발전·담수사업 8개 중 6개를 수주하는 등 중동지역 민간발전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나 엔지니어링 회사는 이미 상당수 중동에 진출해 있다. 오히려 경쟁이 심해 저가수주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그러나 아부나얀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수요가 해마다 7%씩 늘어나고 있고, 걸프해역 인근 국가들(GCC)을 비롯해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국가까지 고려하면 이 지역의 잠재 전력 수요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운 날씨여서 에어컨 수요가 많고, 전쟁·가뭄 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특수 발전 수요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제3국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부나얀 회장은 “발전소는 한 번 지으면 15~30년 장기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으로 경쟁할 수 없고, 정확성과 안전성 등이 중요한데 그동안 한국기업들과 협력해 보니 좋은 화학작용이 일어나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출 대상 국가로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요르단 터키 모로코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을 거론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문제가 된 해외 저가수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중동의 일부 국가에만 국내 업체들이 진출해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북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면 자연스럽게 과잉 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행장은 “북핵 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담수공사(SWCC) 등 10개 핵심 발주처와 이슬람 개발은행(IsDB) 등 9개 현지 금융사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반도 안보 우려가 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