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입성…野 정계개편 '태풍속으로'

4·24 재·보궐선거

노원병서 허준영 후보 눌러
새누리 김무성·이완구도 압승
< 승리의 미소 > 4·24 재·보선에서 승리한 김무성 새누리당(부산 영도·왼쪽), 이완구 새누리당(충남 부여·청양·가운데), 안철수 무소속(서울 노원병) 당선자가 24일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24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안철수 후보가 서울 노원병에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김무성·이완구 새누리당 후보는 각각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에서 야당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국회의원 3곳 △경기 가평군, 경남 함양군 등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전국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후보직을 사퇴한 안 후보가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서 야권발(發) 정계 개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독자적인 정치 세력을 만들기 위해 신당 창당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안 당선자는 당선 확정 이후 한 인터뷰에서 “아직 신당을 만들 여력이 안 된다”며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김 당선자가 5선 의원으로 복귀하면서 여권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박과 비박 의원들을 아우르는 포용력을 발휘하며 당·청 관계의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당선자는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국회에서 제 역할을 찾겠다”며 “경제 성장의 과실이 사회 곳곳에 골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이 당선자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를 잇는 충청권 맹주 자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충청의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충청인들의 공허함을 메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체 선거구 12곳의 평균 투표율은 33.5%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3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 잠정치는 41.3%로 집계됐다.

서울 노원병이 43.5%, 부산 영도는 36.0%, 충남 부여·청양이 44.2%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 3곳의 투표율이 사전투표 실시 영향으로 40%대를 웃돈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