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의 자신감 앗아가는 요실금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높아졌지만 중년의 나이가 들면 부담스러운 질환이 있다. 바로 요실금이다. 대개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노인층에서는 40% 가량이 요실금 증상을 가지고 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질환의 특징상 건강에 크게 위협을 끼치지는 않지만 수치심을 유발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요실금은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운동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크게 웃을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행동을 했을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전체 여성요실금 환자 가운데 70~80%를 차지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다. 잠을 자다가 또는 길을 걷다가도 소변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면 참지 못하고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속옷을 적시게 되는 증상이다.

김진희 희명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요실금의 경우 자신이 요실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을 찾는 질환이 아니다. 그러나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소변이 새는 양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요실금의 치료방법으로는 골반근육강화운동인 케겔운동요법이 있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약해지고 쳐진 골반근육의 신축성을 회복시켜주고 질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요법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 케겔운동만으로는 요실금 치료에 효과를 보기 힘든 경우 여성호르몬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보다 확실하게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요실금 수술을 통해 방광과 질을 원래의 위치에 고정시키고 주변 근육을 강화해 신축성을 높이는 것이다.

요실금은 재발 확률이 높은 증상이다. 때문에 보다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자세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커피나 알코올 등의 섭취를 줄이고, 과체중 또는 비만인 여성이라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등 요실금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