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모바일 앱 판친다

국내 시장 규모 1774억원
전체 앱시장의 44% 달해
스마트 기기를 통한 불법 저작물 유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국내 스마트 앱 불법 시장 규모가 전체 앱 시장의 44%인 17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2012년 스마트 기기를 통한 저작권 침해 실태 및 경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저작권위원회가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의뢰해 지난해 9월 스마트 기기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 이용자 중 23.1%가 불법 스마트 앱을 사용했고 20.3%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불법 복제된 콘텐츠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불법 앱 이용률 11.5%, 불법 콘텐츠 이용률 14.9%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불법 앱의 다운로드 경로(중복 응답)는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가 38.4%로 가장 많았다. 블랙마켓(앱 암시장)과 포털 블로그가 각각 36.7%와 34.7%로 뒤를 이었다. 장르별(중복 응답)로는 게임이 81.8%로 압도적이었다. 영화 음악 TV 34.7%, 유틸리티(소프트웨어)는 27.7%였다.

불법 침해 사례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아이폰에 비해 개방성이 강해 상대적으로 불법 앱 이용이 쉬운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됐기 때문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