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만도차이나 내달 31일 홍콩 상장

'국내 1호' 시총 1조 육박…만도, 자사주 21만여株 소각
▶마켓인사이트 4월25일 오후 6시54분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자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다음달 31일 홍콩 증시에 이름을 올린다. 만도차이나홀딩스가 상장되면 모기업인 만도에 2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최근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도는 100% 자회사인 만도차이나홀딩스의 홍콩거래소 상장이 다음달 31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보유 주식 7억5000만주 가운데 1억8255만주(24.34%)를 상장 당일 구주 매출 형태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25일 공시했다. 앞서 만도차이나홀딩스는 지난달 18일 홍콩증시 상장을 위해 6085만주를 일반공모 형태로 증자한다고 밝혔다.

구주 매출 및 신주 발행을 통해 만도차이나홀딩스 주식 2억4340만주(약 30%)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만도차이나홀딩스의 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이 8000억~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주관은 도이치뱅크와 모건스탠리가 맡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5월31일 홍콩증시에 상장될 것”이라며 “공모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구주 매출을 통해 대략 2000억~2200억원가량이 모기업인 만도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도는 최근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한 뒤 마이스터가 다시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라건설을 지원, 투자자들의 반발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를 샀다.

상장에 성공하면 만도차이나홀딩스는 ‘국내 1호 홍콩증시 상장 기업’이 된다. 만도는 만도차이나홀딩스가 상장한 뒤에도 약 7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만도차이나홀딩스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중국에 만든 8개 법인의 지주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약진하면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에 1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편 만도는 이날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1만4545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만도 전체 발행 주식의 1.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각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다. 만도의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에 반발해온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다.

오상헌/김동윤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