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노량진수산시장 첫 현장방문…부산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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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부산이전 없다" 이어 '해양=부산' 상징성 외면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이 1일 오전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수산시장을 유통과 관광이 합쳐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역대 해수부 장관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부산을 방문했던 관례와 달리 윤 장관이 노량진을 찾으면서 부산지역 여론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정 빠듯해 못갔다" 해명
윤 장관은 이날 시장 상인들과 만나 “이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이 관광과 휴식을 즐기고, 수산물도 사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량진수산시장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윤 장관을 바라보는 부산지역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해수부부활국민운동본부의 박인호 대표는 “해수부가 이번 정부에서 다시 독립 부처로 부활한 데는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노력이 컸다”며 “윤 장관이 부산을 먼저 찾지 않은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윤 장관이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외면한 채 ‘해수부 이전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당초 윤 장관의 첫 방문지를 놓고 해수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수도’라는 상징성을 감안, 부산을 첫 방문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것.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국회 일정 등으로 일정이 빠듯해 원거리 현장 방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