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건설사 사옥·공장 줄줄이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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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우림·성원건설 건물 등장 … 팔려도 자금확보 도움 안돼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건설업체 소유 부동산이 잇달아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섰지만, 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경매에까지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프라임개발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과 성원건설, 우림건설의 공장과 사옥 등이 모두 경매를 앞두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시공능력 순위 44위인 동아건설산업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에 있는 천안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H캐피탈 등 채권자들이 이 업체에 빌려준 47억원을 받기 위해 작년 10월 강제경매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천흥지방산업단지 내 부지와 총 17개동으로 구성된 공장건물, 수십억원어치의 기계·기구 등이 포함됐다. 감정가는 619억원이며 복수의 채권자들이 중복 신청한 경매 청구액은 128억원을 넘는다. 지난달 29일 첫 경매에서 유찰돼 오는 내달3일 2차 경매(최저가 433억3193만원)에 부쳐질 예정이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성원건설 사옥도 재경매를 앞두고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감정가는 11억6600만원이다. 회사가 임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해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가 체불임금 등 1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작년 10월 경매를 신청했다. 한 차례 유찰을 거쳐 오는 13일 최저가 9억3287만원에 재경매될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 언남동에 있는 4층짜리 성원건설 용인사무소 건물도 경매에 부쳐졌다. 이 물건에는 신한은행의 근저당권 130억원과 근로복지공단의 채권액 20억원 등이 걸려 있다. 시공능력 순위 71위로 법정관리 중인 우림건설의 서울 사옥도 2일 경매된다. 이 건물은 서초구 교대역과 맞닿아 있는 지하 1층~지상 7층짜리 규모로 감정가만 460억50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3월 말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368억4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채권액 334억4811만원)이 경매를 신청했고 등기부 채권총액은 735억원을 넘는다.
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이들 건설사의 빚이 많아 경매로 팔리더라도 실제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