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도시 울산·포항] 부자도시 울산…1인당 GRDP 서울의 2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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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모델 울산2일 오후 8시 울산시 연암동 화성 골프연습장. 평일이지만 72개 전 타석이 꽉 차 있었다. 골프연습장 직원은 “1500여명의 등록회원 중 절반 정도는 생산직 근로자들”이라고 말했다. 연습에 몰두하던 근로자 이모씨(47)는 “울산 지역 대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대체로 20년 근무하면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다”며 “한 달에 두세 번 필드에 나가는 건 별로 부담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업체에서 일하는 고졸 생산직 근로자다.
고액 연봉 근로자 많아…요트 등 해양레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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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일부터 현대자동차가 밤샘 근무제도를 없애면서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풍속도는 한층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맞은편에 위치한 여천동 태화강 하구에는 오후 3시30분 오전 근무를 마치고 윈드서핑과 요트를 즐기는 현대차 근로자들로 붐비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남구청은 태화강 하구에 요트 40여척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장 설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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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관계자는 “현대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8000만원을 넘어서는 만큼 단순한 스포츠레저가 아닌 해양레저로 차별화해 이들이 경주 부산 등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유 있게 은퇴 이후를 준비하며 부유한 시니어의 삶을 꿈꾸는 근로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울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1.59%로 충남(1.56%), 대구(1.40%), 광주(0.74%)보다 높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