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간판주 바뀌나 … 오쇼핑 날개 달고 제일제당 휘청

CJ그룹의 간판 주식이 바뀌었다. 홈쇼핑 계열사인 CJ오쇼핑 주가가 그룹 최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을 넘어선 이후 연일 강세다.

3일 오후 1시17분 현재 CJ오쇼핑은 31만8700원으로 올 들어 19% 가량 뛰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30만4500원로 연초 이후 15% 하락했다.지난달 18일 CJ오쇼핑 주가는 창립 60주년 만에 처음으로 CJ제일제당을 제쳤다. 당시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 주가는 각각 31만3300원, 31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불과 800원이었던 주당 가격차가 1만2800원까지 벌어졌다.

주당 가격차가 벌어진 것은 두 계열사가 상반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CJ오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1%, 10.7%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매출이 5.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가공식품의 판매 부진 등으로 11.8% 감소했다.두 계열사의 주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선 송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어 CJ오쇼핑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송출수수료 인상 우려가 줄어들고 PB(자체브랜드) 상품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가 더 좋아질 수 있다" 며 "상승하고 있는 주가는 2분기 이후에도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에 대해선 2분기 중국 축산시장 약세로 라이신 사업의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대신증권 측은 설명했다.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계열사인 CJ E&M과 CJ CGV, CJ헬로비전의 주가도 강세다. 세 회사의주가는 올 들어 29%, 75%, 23%씩 뛰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