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갑의 횡포'에 네티즌들 분노…"불매운동 하겠다"

남양유업 영업관리소 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판매할 제품 물량을 떠넘기는 통화 내용이 유튜브에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이라는 제목으로 남양유업 영업관리소 팀장과 대리점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음성 파일이 올라왔다. 통화 내용에서 남양유업 직원은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라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쏟아붓는다. 상대방인 대리점주가 "창고가 꽉 차가지고 (받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자 남양유업 직원은 "창고 늘리라고 한 지가 벌써 2년이야, 2년"이라며 제품을 계속 받으라고 강요한다.
네티즌들은 "또 갑의 횡포"라며 "남양유업 불매운동 하겠다"며 분개했다. "불매해야 할 남양유업 제품 리스트" "오늘부터 남양유업 제품 안 먹는다"는 등의 글들이 SNS에 올라왔다.

남양유업 사태에서의 문제점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양유업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거대 자본이 힘 없는 개인을 착취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기사는 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남양유업 직원이) 욕 한 게 헤드라인이다. 이성적 사고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욕한 감정적 대응이 메인이 된다니"라고 지적했다.한 네티즌은 "요즘 남양유업 불매 분위기가 있는데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 손실이 다시 대리점에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그래도 밀어내기로 대리점에 쌓여 있거나, 불매로 인해 더 쌓이게 될 물량은 본사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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