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방 전도사' 커, 우승컵 입맞춤

연장서 페테르센 누르고 킹스밀챔피언십 정상 올라
‘유방암 예방 전도사’로 유명한 크리스티 커(미국·사진)가 미국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즈버그의 킹스밀리조트(파71·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겼다. 투어 통산 16승째며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커는 1.5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페테르센이 ‘3온2퍼트’로 보기를 범한 반면 커는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커는 2003년 엄마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는 2004년부터 버디를 할 때마다 유방암연구재단에 50달러씩 기부했고 기금 마련 프로암을 열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커에 6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해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맹추격했으나 합계 8언더파로 단독 7위를 기록했다.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박인비보다 1타 앞선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포인트 격차가 커 세계랭킹 1, 2위에는 변화가 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