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버그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삼성이 승자"

한국 IT전문가 5人, 월트 모스버그와 '인터넷 대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간판 저널리스트인 월트 모스버그(오른쪽). 한국 나이로 67세인 그가 9일 한국 정보기술(IT) 전문가들과 인터넷 채팅을 했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의 승자는?’이란 주제로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얘기했다. 토론자는 이석우 카카오 대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정지훈 명지병원 융합연구소장(하이컨셉), 임정욱 다음 글로벌부문장(에스티마7)과 기자(광파리·왼쪽) 등 5명.

모스버그는 카카오와 아블라컴퍼니 대표가 토론에 참석한 점을 의식해 “미국인들이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을 좋아하지만 나는 (한국) 스타트업(신생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 대표는 “게임은 웹에서 유료 모델이 검증된 콘텐츠라서 카카오톡에서 쉽게 확산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노 대표는 “카카오톡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 모바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덧붙였다.

모스버그는 “사람들은 미국인이 메시징 서비스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점점 단문 메시지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실리콘밸리에 사는 임 부문장이 “미국에 사는 한국인 대부분은 카카오톡을 쓰고 중국인은 위챗, 일본인은 라인을 사용한다”며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카카오톡과 라인에 관해 물어오곤 한다”고 들려줬다.

모바일 플랫폼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다. 모스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와 iOS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재무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도 3위 싸움에 뛰어들었는데 웹 기반 OS란 공통점이 있어 단일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며 “점유율을 올리려면 적극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스버그는 “플랫폼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전망하지 않겠다”며 “현재의 승자는 삼성이지 안드로이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광현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