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 뒤로 녹취파일 수사요청? 전 직원과는 접촉하고 싶지도 않아" 해명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를 비롯한 남양유업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과 지점장 등 12명은 9일 중구 한 컨벤션 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대리점과의 상생 발전 방안을 밝혔다.
파문 직전 약 70억원 어치 보유주식을 팔아 도마위에 오른 대주주 홍원식 회장은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는 홍 회장의 파문 직전 남양유업 주식 매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채무 때문에 판 것일 뿐 이번 사태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3일 남양유업의 영업사원과 대리점 사장님과의 음성녹취록이 공개되며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유튜브에서 이 영상은 6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일부 편의점의 판매중단,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 폭발적인 후폭풍을 불러왔다.

영업사원은 "당신이 한게 뭐있어?" "핸드폰 꺼져있으면 알아서 하라" "(제품을) 버리든가" "망해. 이 XX놈아" "개XX"야 "당신 얼굴보면 죽여버릴것 같으니까" "맞짱뜨려면 들어와. 이 XXX야" 등 막말을 퍼부어대면서 일명 '밀어내기'를 강요하는 행태로 물의를 빋었으며 공개 직후 사표가 처리됐다.


반면 남양유업 대리점피회자협의회 측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자 쇼"라고 주장하며 오후 2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과 함께 반박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창섭 대리점피해자협의회 회장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우선인데 피해자들한테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도대체 누구한테 사과를 하는 것이냐"며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는 대국민 퍼포먼스"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는 도중에도 뒤로는 전 영업직원을 앞세워 녹취파일에 대한 고소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전히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기자회견서 최경철 이사는 욕설파문의 주인공인 전 남양유업 직원이 녹취파일 유포경위 수사요청을 한데 대해서 "(해고된 전 직원은) 회사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맞게 했다. (전 직원과) 연락이 되고 있지 않다. 회사에서 그와 연락하거나 수사과정에 간여하고 있지않으며 접촉하고 싶지 않다. 어떤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