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급락, 4년 만에 달러당 100엔 대로 … 뉴욕서 100.79엔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 대로 급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전날보다 1.60엔 하락한 100.56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0.79엔까지 떨어져 2009년 4월8일 이후 4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오전 7시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달러당 전날보다 1.79엔 떨어진 100.62엔에 거래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 흐름이 우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간 미국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미 노동부는 5월 첫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4000건 줄고 시장 예상치(33만5000건)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였다. 엔화는 유로당 전날보다 1엔 떨어진 131.2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1.75엔까지 떨어져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이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2월 달러당 308엔으로 시작했다. 일본의 경제 성장과 함께 줄곧 하락해 2009년 4월 이후로는 달러당 100엔을 밑돌았다.

엔화는 민주당 정권이 국회를 해산하고 공격적 금융 완화 정책을 내세운 아베 정권이 들어선 지난해 말부터 하락을 거듭, 5개월도 채 안돼 20% 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99엔 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국 경제 회복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해 연말까지 달러당 엔화가치는 104엔 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