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뢰 어긋나지 않게 공직기강 더욱 확립해야"

朴대통령, 이틀째 기강 강조
靑 "스캔들보다 정책논의를"
< 朴 발언 듣는 靑 수석 >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왼쪽 두 번째) 등 청와대 참모진과 국무위원들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각 부처에서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공직 기강을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에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들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월례회동에서도 공직 기강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정도면 이미 (비서실) 자격이 없는 게 아니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이 공직 기강 확립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도 공직 기강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창중 스캔들’을 계기로 공직 기강을 세우기 위한 대대적인 조치가 실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윤창중 스캔들’ 출구전략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청와대는 우선 윤 전 대변인 파문과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분리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은 이날 “스캔들보다는 정책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도 방미 성과와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데 국무회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를 통해 한·미 동맹에 새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미국 측과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국정지지도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