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 中기업 잇따른 자진상폐…올 들어 2번째

중국 기업들이 한국 증시에서 잇따라 짐을 싸고 있다. 3노드디지탈에 이어 중국식품포장까지 올해 들어서만 2개 중국기업이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떠났을 때 얻는 이점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15일 중국식품포장은 자발적인 상장폐지 신청을 위해 계열사인 캔솔루션스홀딩스가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중국식품포장은 이날부터 내달 11일까지 28일 동안 최대 1098만3700주를 매수할 예정이다. 이는 발행 보통주식 총수의 54.92%에 해당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500원이다. 전날 종가(3785원)보다 18.89% 높게 책정됐다. 중국식품포장은 "한국과 홍콩 관계기관의 승인을 얻어 최대한 신속하게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할 것"이라며 "공개매수가 종결된 후 취득한 주식을 가까운 시일내 제 3자에게 양도하기로 합의하거나 계획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기업의 자발적인 상장폐지는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2011년 코웰이홀딩스를 포함하면 총 3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한국 증시를 떠났다.

3노드디지탈은 지난 1월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진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이로써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11개로 줄어들게 됐다. 2007년 8월 3노드디지탈이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민 이후 총 16개 중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2011년 초 중국고섬이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된 이후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지난해에는 연합과기와 성융광전투자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중국고섬의 사태가 터진 후 한국증시를 찾는 중국기업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2011년 6월 완리가 상장한 후 최근 2년간 국내 증시를 찾은 중국 새내기주는 없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