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조 투자의 힘…평택 부동산 시장 '들썩'
입력
수정
고덕산단 인근 땅값 오름세…점포겸용주택도 웃돈 형성수도권 남부의 핵심 주거지역인 평택 부동산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곡·지제동 일대에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나선 데다 ‘4·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아파트는 물론 토지, 점포 겸용 주택 등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가도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면서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e편한세상 등 계약률 70% 넘을 듯
○‘삼성 100조원 투자 기대효과’로 들썩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평택 부동산시장이 ‘삼성 산업단지 효과’ 등에 힘입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평택 고덕삼성전자 산업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향후 차세대 반도체, 의료기기 등 신수종사업에 100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단지가 가동되면 평택시에는 3만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1000억원가량의 지방세수가 발생한다. 평택에는 LG 디지털파크산업단지 등 8개 현장에 총 1418만㎡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개발호재’로 산업단지와 가까운 지제동 땅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차선 도로와 붙어 있는 농지 시세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당 20만~30만원이 올라가 2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공장부지로 사용이 가능한 데다 인근에 KTX(2016년) 환승역이 들어서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전동 소사벌지구에 공급한 점포 겸용 주택도 인기다. 필지별로 15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다. 평택 서정동 뉴삼성공인의 송영선 사장은 “삼성전자가 기공식을 하는 등 산업단지 조성이 구체화되면서 외지인들도 관심이 높다”며 “토지와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활기
대림산업이 최근 평택 용이동에서 ‘e편한세상 평택’의 청약을 마치고 17일까지 계약을 받는다.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구시가지 인근에서 공급돼 관심이 높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삼성 산단 소식에 서울 강남 중개업소들이 현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하는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 분양대행사인 도우아이앤디의 이창우 사장은 “계약률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 산단 조성과 양도세 5년간 면제 혜택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금호산업도 다음달 현촌도시개발지구에서 ‘평택현촌 어울림’을 내놓을 예정이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이 밖에 대우건설 이수건설 유승종합건설 등이 하반기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준공을 앞둔 아파트들의 입주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건설)은 삼성 산단과 가까운 장안동에서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1943가구)를 이달 초 준공했다. 2개월 내 입주율이 80%에 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권 코오롱글로벌 소장은 “주변 미분양 단지들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다”며 “상반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 데다 삼성 산단과 가깝다 보니 입주하겠다는 계약자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