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 길 사람속 몰라…인사검증 강화"

朴대통령, 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

성범죄 근절 외쳤는데…민망하기 그지없다
日, 자꾸 아픈 상처 들쑤셔…대북 획기적 제안 없을 것
통상임금 모두 윈윈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내 주요 언론사 정치부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면서 현안에 대한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과 일본의 우경화,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경제정책 방향 등이 화두였다.

○6월 중 성범죄 대책 발표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의 방미 기간 중 성추행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와 관련, “(인사)시스템을 더 강화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검증)하는 체제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경찰청이 힘을 합해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맞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에 연루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에 (결과가) 오는 것을 봐가지고 거기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윤 전 대변인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각에 대해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는 날인 9일 오전 9시(현지시간)를 조금 넘어서”라고 설명했다. 피해 인턴 여성이 이 사건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이 현지시간 8일 오전 8시께인 만큼 25시간여가 지난 뒤 보고받은 셈이다. ○일본 우경화 비판

박 대통령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경제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나라라면 지구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할 의무가 있다”며 “일본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안보 부문이나 경제협력 등 서로 협력을 해나가야 하는 나라임에 틀림없는데, 자꾸 이렇게 아픈 상처를 들쑤셔서 우리 국민을 자극하고 있다”며 “자꾸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대기업 적대시 정책 아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정책이 시장에 혼선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어떤 한 집단을 적대시해서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대기업 때리기’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성실하게 미래 성장에 투자하고, 해외에 진출하고, 일자리도 만드는 이런 것을 왜 못하게 하고 눌러야 하나”라며 “당연히 (대기업의) 성실한 투자와 노력에 대해서는 정부도 뒷받침하고, 그래서 투자가 이뤄지면 고용률 70%를 달성하는 길이고 중산층 70%를 복원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 “이 부분은 외국 투자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경제계 전체의 문제도 된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근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면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느냐 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우선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능한 한 빨리 중국 방문

박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 “획기적인 무엇을 내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의 협박과 도발로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고하게 하겠다”며 “국제사회가 일관된 목소리로 이렇게 얘기할 때 북한은 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핵이 어떻게 북한을 지켜주느냐. 북한을 변화시키는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 등과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