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5개월새 10~20% 상승

개포주공2단지 20% 올라 1위
36㎡형 작년 말보다 1억원 뛰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5개월 새 10~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기준이 확정되고,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부동산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는 지난해 말(12월)과 비교해 최고 20%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 상승세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공급면적 36㎡)는 올 들어서만 20.4% 올랐다. 현재 매매가는 6억500만원으로 지난해 말(5억250만원)과 비교해 1억원 넘게 뛰었다.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공급 106㎡)도 19% 올랐다. 최근 매매가는 12억5000만원 수준으로 작년 말에 비해 2억원가량 뛰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공급 112㎡)의 매매가도 지난해 말 9억원에서 현재 10억5000만원으로 16.7% 올랐다.

전문가들은 4·1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며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 주 0.11%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연초부터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최근 호가가 오르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상태도 나타나고 있지만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