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의 귀환?…'장관 출신' 최광·서상목, '靑비서관' 김준경 공직 도전

국민연금 이사장·KDI 원장 등 공모 신청
최광 전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66), 서상목 인제대 석좌교수(66) 등 김영삼(YS)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인사가 나란히 공기업 기관장 및 국책 연구원장 공모에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드보이’들이 공직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국무조정실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최 전 교수는 지난주 공모를 마감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응모했다. 장관급 자리로 평가받는 국민연금 이사장에는 10여명이 지원했으며,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최 전 교수를 포함해 5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수는 YS정부 마지막 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3년 10월부터 1년간 국회 예산정책처장을 맡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 시장경제주의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 전 교수는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산고, 위스콘신대 동문이기도 하다. 최 전 교수 외에 전직 국민연금공단 임원과 대학교수 등이 5배수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응모했다. KDI 부원장 출신인 서 교수는 1983년 36세의 나이로 세계은행(IBRD) 연구원에서 KDI 부원장으로 발탁됐다. 1988년 정계에 입문, 13~15대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했으며 1993년 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16일 공모를 마감한 KDI 원장에는 서 교수 외에 김준경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57)와 최창규 명지대 사회과학대 교수(56) 등 3명이 지원했다. KDI 부원장 출신인 김 교수는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금융비서관을 지냈다. 박정희정부 시절이던 1969년부터 10년간 최장수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씨의 셋째 아들이다. 김 교수는 2006년부터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 조세연구원장에도 3명의 외부 인사가 응모했다.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범교 부원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공석 중인 농촌경제연구원장에도 11명의 내외부 인사가 지원했다.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2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각각 후보를 압축한 뒤 30일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신임 원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심기/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