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혜주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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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혜주들의 1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중국 수혜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실적 발표 하루 만에 하한가를 치기도 했다. 지난 9일 악화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밀폐용기업체 락앤락은 다음날 14.97% 급락했다. 락앤락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8.14% 감소한 1140억원,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200억원에 그쳤다. 에이블씨엔씨와 롯데쇼핑도 모두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발표 다음날 각각 14.92%, 6.25% 하락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는 기대 이하의 중국 실적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달려온 중국 수혜주들에 대해 실적과 수익 전망을 따질 시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소비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안정적으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음식료업계 대장주인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높은 제품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중국의 경쟁 제품보다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꾸준히 중국에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체 매출의 27%를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코스맥스,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오스템임플란트도 중국 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이다. CJ CGV는 상품이 아니라 유통채널의 일종인 영화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를 지양해야 하는 중국 수혜주로는 주가 대비 성장 가능성이 적은 종목, 중국 내 공급 과잉 시장에 수출하는 종목들이 꼽혔다. 에이블씨엔씨와 락앤락의 이번 주가 하락은 실적 대비 고평가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