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기업 테샛 활용 확산…NH농협證 "성적 우수자에 포상금"

경영환경 악화에 '경제 공부' 유도
"120점 넘어야 과장·부장 승진"…H사 200명·D건설 대거 응시
테샛을 인사평가 등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관리자 승진 요건으로 테샛 성적을 요구하는 기업에 이어 테샛 성적이 우수한 임직원들에게 사내 포상을 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NH농협증권은 사내 경제 공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테샛 성적 우수 사원들을 포상하기로 했다. 이번 5월 시험부터 총점 기준 석차비율로 상위 10% 이내면 10만원, 5% 이내면 20만원, 1% 이내엔 3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날 서울 잠신고에서 시험을 치른 이 회사 이상표 씨는 “테샛을 권유하는 공문이 내려와 응시했다”며 “경제상식 등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문항이 재미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테샛을 승진 요건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인 H사와 S사, 생활용품업체인 A사, D생명, D 건설사 등이 이번에 단체로 응시했다. 200여명이 응시한 H사 관계자는 “관리자가 되려면 국내외 경제 상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경제 상황을 잘 이해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업무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고 테샛 활용 배경을 설명했다. 30명이 응시한 S사도 비슷한 경우다. 회사 측은 “간부가 되려면 업무에 대한 전문성 외에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부장 승진 평가에 테샛 점수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테샛에 매회 20여명씩 응시하고 있는 A사의 장영환 씨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120점 이상의 테샛 점수가 필요하다”며 “매번 116점에서 점수가 머물러 속상했는데 이번엔 120점을 딸 것 같다”고 말했다. D생명과 D건설사도 핵심인력 승진심사 항목에 테샛 응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