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조경제] 카페베네, 한국형 카페로 뉴욕 스타벅스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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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매장 하루방문객 2700명…두 브랜드 매장에 9000명 근무카페베네(대표이사 김선권)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독창적인 카페문화를 만들어 국내 커피전문점 트렌드를 선도한 국내 토종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다. 2008년 4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에 86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세계 커피점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만은 토종 브랜드인 카페베네에 여지없이 밀리고 있다.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
이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커피의 맛과 품질,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공간 구성과 차별화된 문화 마케팅 등에 힘입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012년에는 세계 중심부인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진출, 해외 1호점을 오픈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 개 브랜드 9000여명 일자리 창출
카페베네는 지난 1월 고용노동부의 ‘2012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고용창출 우수기업 인증은 2010년부터 기업 규모와 업종 등을 고려해 각 분야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노동시장에 기여한 기업들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이 회사는 ‘카페베네’와 ‘블랙스미스’ 등 두 개 브랜드 매장과 본사에서 9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카페베네 본사에는 550여명의 직원들이 있으며 전국 860여개 가맹점에서는 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두 번째 브랜드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전국에 87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매장당 평균 20명의 직원을 고용, 약 1400명이 일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카페베네 매장에 근무하면서 한국의 커피문화를 널리 알릴 현지 매장의 스토어 매니저(Store Manager)를 공개 모집했다. 이달 말 결정될 최종 합격자들은 국내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올 하반기 중국으로 출국하게 된다. 중국 현지 매장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 제공과 함께 담당 매장의 수익에 따라 별도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 본사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중국 매장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가맹점과 하나되는 상생 프로그램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가맹점들의 효율적인 매장 관리와 운영을 돕기 위한 ‘인력운용 지원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발족한 ‘카페베네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한 발의안이 채택돼 실제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것이다. 카페베네 동반성장위원회는 본사와 가맹점이 온·오프라인에서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신메뉴 개발부터 브랜드 관리에 대한 의견까지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본사는 가맹점주들이 인력 관리에 가장 큰 고충을 겪는 점을 감안, 전담 노무사를 배치하고 슈퍼바이저나 인사팀과 연계해 지원시스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가맹점주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슈퍼바이저를 대상으로 매년 2~4회 정기적인 노무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으며, 신규 가맹점주를 위한 교육도 매주 진행할 예정이다. 블랙스미스도 지난 3월 ‘블랙스미스 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 가맹점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뉴욕 명소로 자리한 한국형 카페 이 회사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상표권 등록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5년까지 전 세계에 5000개 가맹점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데 따른 후속절차다. 지난해 2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오픈한 뉴욕 1호점은 인근에 5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방문자가 2700여명, 연간 100만여명이 방문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존 카페 스타일에 식상해 있던 뉴요커들이 친숙한 듯 색다른 공간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고, 미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쉼터로 찾는 곳이 바로 뉴욕 1호점이다. 카페브러리(카페+도서관)로 활용하는 ‘코피스족’과 뉴욕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이 점포는 타임스스퀘어의 명소로 위상을 굳혔다.
카페베네는 이달 현재 미국 6개, 중국 42개, 필리핀 2개 등 총 50개의 해외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케덴그룹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번화가에 2개 매장을 올 하반기에 동시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선권 대표는 “2015년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시금석이 될 전망”이라며 “철저한 사전조사와 현지화 전략이 해외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