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두산重, 자회사 리스크 경감·원전 기대…'강세'

최근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리스크 경감과 원자력 발전 시장 발주 재개 기대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오후 1시55분 현재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1800원(4.04%) 뛴 4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최근 한 달간 12.37% 오른 이후 이날도 상승하고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GS건설 어닝쇼크 이후 불거진 수주 산업 불신과 자회사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 소식 여파로 주가가 선제적으로 급락한 데 따른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 상 변화가 나타났다기 보다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두산건설 등 부채가 많은 자회사들의 유동성 부담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자회사들이 경기민감업종에 포진한 만큼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경우 지난 4월말 일산제니스 입주가 시작되며 관련 우려가 일단락됐고, 두산엔진의 실적 악화 걱정은 최근 상선발주 개선으로 일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 지원이 8694억원으로 마무리되면서 1분기 가용 유동성은 2조2666억원에서 1조6690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이탈리아 국영 발전회사인 안살도에네르기아를 적정가격에 인수한다면 가스터빈엔진분야의 새로운 기회와 두산건설 HRSG 연계수주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가격 메리트 등을 염두에 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일부 유입, 두산중공업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중공업 주식을 1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외국인 지분율이 13.50%에서 13.9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원전 발주 수혜 기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연말께에는 체코 원전 주기기 일부분을 수주할 전망이고, 핀란드 원전의 수주 업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이집트 전력에너지부는 한-이집트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일본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자력 협력 관련 기술이전협약을 맺었다"며 "3분기에는 국내 원전도 발주될 전망이어서 원전 관련 이슈는 지속적으로 언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문욱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매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선 신규 수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해외 발전설비 발주만 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수주성과는 개선될 전망이고, 글로벌 원전건설 재개 움직임도 좋은 기회"라고 진단했다.

단기 실적 역시 양호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 잔량에 비춰 수익성이 나쁜 악성 프로젝트가 없어 2분기 이후에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꾸준히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