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이베이·GE·GSK·로레알, 인턴십으로 우수인재 선발

외국계 기업 채용 프로그램

패스트트랙
벤츠·SC은행…초고속 승진
프로그램으로 임원 후보 발탁
글로벌 제약사 GSK가 지난해 뽑은 여름 인턴 17기. GSK 제공
GE코리아 라이팅사업부의 전재환 씨(28)는 지난해 GE코리아의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도중 ‘잡 오퍼(job offer)’를 받아 정규직 사원이 됐다. JTI코리아의 박정호 씨(31)는 ‘패스트트랙(초고속 승진제)’인 ‘점프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 입사한 사례다. 2년간의 교육을 마치면 그는 일반 대기업의 차장급 대우를 받게 된다. 외국계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 시행 중인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베이·GE코리아 “인턴십 도전을” 이베이코리아가 올해부터 대학생 대상 인턴을 모집한다. 올 여름방학 두 달 동안 인턴십을 통해 30%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마케팅 서비스기획 상품기획(MD) 엔지니어 재무 인력관리 분야다. 서류 접수는 오는 6월1일부터 11일까지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와 별도로 10월께 대졸 공채도 실시할 예정이다.

GE코리아는 대학생 인턴십 ‘URP(유니버시티 릴레이션즈 프로그램)’ 7기생을 다음달 뽑는다. 대학생들이 비즈니스 업무능력과 리더십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URP는 지금까지 6기 과정을 통해 240여명을 배출했다. 기수마다 우수 인재에게 정규직 인터뷰를 제안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12년째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원서를 마감한 18기 하계인턴은 여름방학 6주 동안 제약업계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로레알코리아는 연 2회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매년 10여명을 선발하는 인턴사원은 각 브랜드의 멘토 지원 아래 실제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인턴십 후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신입사원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30대 임원 꿈꾼다면 패스트트랙을”

메르세데스-벤츠는 ‘CAReer’이라는 초고속 승진제도를 운영 중이다. 입사 후 단기간에 핵심 관리자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기간에 직급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영역을 넓힐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패스트트랙을 통한 입사자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임원 승진도 가능하다. GSK는 ‘에스프리(Esprit)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 재무 연구개발 등 직군별로 임원 후보자를 발탁한다. 작년에는 세계에서 20명가량이 이 프로그램으로 선발됐다. 후보자로 선정되면 4년에 걸쳐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근무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5년 이상 실무경력자만 지원할 수 있다.

한국지멘스는 재무·회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아태지역 상경계 양성 프로그램(CAPAP)’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공학 전공자를 뽑는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EGP)’을 지난해 도입했다.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아시아지역본부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엔지니어, 설치 분야에서 신입·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매년 세계 80여개국에서 300명을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뽑는다. 한국에서도 해마다 20~30명을 선발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