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반도체에 주목`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고공 성장과 함께 반도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10조원입니다. 갤럭시S4의 순항과 함께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전망 뒤에는 반도체의 업황 회복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사업, DS 부문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하며 수익성을 다졌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분기 수익성 개선?) 휴대폰이 잘 팔려서 그런거 아니에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원재료인 웨이퍼 값은 전년보다 17% 하락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입니다. (1분기 웨이퍼 구입액 : 2012년 3772억원 - 2013년 2601억원)

추세는 2분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며 추가 수익성 개선 여지를 확보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2분기 전망?) 조금 좋아질 것 같습니다. (하반기 D램 수급은?) 타이트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DS 부문의 내부 매출액 비중이 2010년 33%에서 올해 20.3%로 꾸준히 줄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2010년 33%, 2011년 31.4%, 2012년 24.6%. 2013년 1분기 20.3%)

그동안 DS 부문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외부 거래를 늘려가면서 독자적인 실적 개선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 권 부회장이 애플과의 거래 철수설을 강하게 부인한 것도, 경쟁사 팬택에 투자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기록한 점유율은 30.4%.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노키아의 점유율 33.4%(2010년, SA)에 근접했습니다.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 스마트폰을 통한 폭발적인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불과 3년 전 만해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하던 반도체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정봉구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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