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자본시장 2탄] `천수답` 수익구조 바꿔라



한국경제TV는 지난주부터 침체에 빠진 국내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들을 기획시리즈를 통해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두번째 시간에는 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의 획일적인 금융투자업계 수익 구조를 짚어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뒤숭숭합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4개 중 1개 꼴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실적 저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수만 보면 최고점인 2200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준이고, 또 그간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이 잇따랐지만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주식거래대금의 감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거래대금 증감에 따라 실적 또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입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한국 증권업계 가장 큰 문제는 위탁매매위주의 수익구조다. 다양한 비즈니스 발굴이 필요하다. 제도적인 개선에 앞서 증권사 스스로의 경영 혁신을 일으키든지, 새 비즈니스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국내 증권사 수익에서 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49.2%로 미국(21.6%)과 일본(25.7%)의 2배에 가깝습니다.

반면 증권사들이 신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투자은행(IB)이나 펀드, 자산운용 부분은 아직 5%를 넘기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위탁매매 수익에만 안주하다 `제살 깎아먹기`식 수수료 경쟁이 불거지며 이 같은 위기를 불러왔다는 자책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과거처럼 지수 상승이 증권사들의 실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수익구조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소득대체, 장수 위험관리 등 은퇴준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점차 자산관리 사업이 수익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대형IB의 탄생과 중소형 증권사 스핀오프 등을 통한 금융투자업계의 지각변동도 주목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IB나 자산관리 등 새로운 사업분야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국내 시장에는 조성되지 않았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증권사들이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어진 규제환경과 우리 시장 특성상 브로커리지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증권업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업황이 더 안 좋아져야 한다고 본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련을 맞이한 금융투자업계.

이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먼저 온전히 주식 거래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천수답` 수익구조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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