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내부지분율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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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주식보유 현황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총수 중심 지배력이 다소 약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1987년부터 대기업 집단의 주식 소유 및 지분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4월 기준으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62개 대기업 집단과 1768개 소속 계열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총수 단독 지분율은 0.99%로 지난해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반면 내부 지분율은 52.92%로 전년에 비해 2.81%포인트 떨어졌다. 내부 지분율이란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의 전체 자본금 중에서 총수, 친족, 임원, 계열사 등이 갖고 있는 주식 지분의 비중을 뜻한다. 총수의 실질적인 기업 지배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총수가 있는 전체 대기업 집단 43개의 내부 지분율도 지난해보다 1.32%포인트 낮은 54.79%를 기록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은 6년 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로 0.69%에 불과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1.17% △삼성 1.27% △동양 1.38% △현대 1.87% 등의 순으로 지분율이 낮았다. 반대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한국타이어(34.84%)로 나타났다.
포스코와 KT 등 총수가 없는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를 대폭 늘린 것도 눈에 띈다. 현재 포스코는 52개, KT는 54개, 대우해양조선은 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모두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