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계열 포스텍, 자율협약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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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주)STX지분 팔기로우리은행이 STX 계열의 정보기술(IT) 회사인 포스텍에 대출하면서 담보로 잡은 (주)STX 지분 약 650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포스텍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STX 변용희 사장 사의
강덕수·추성엽 각자대표체제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대출 담보로 잡은 (주)STX 지분을 팔아도 될지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금감원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포스텍은 그룹 지주회사인 (주)STX 지분 23.09%를 보유한 대주주다. 강덕수 STX 회장은 포스텍 지분 69.38%를, (주)STX 지분 9.9%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이 (주)STX 지분을 팔기로 한 것은 주식의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추가 담보 요구(마진콜)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주식을 처분키로 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반대매매로 올초 39.59%에 달했던 강 회장 측의 (주)STX 지분율은 지난 24일 22.3%로 줄었다. 우리은행과 한국증권금융이 갖고 있는 담보(약 900만주)가 모두 매각되면 강 회장이 직접 혹은 포스텍을 통해 우회적으로 갖고 있는 (주)STX 지분은 7.36%로 축소된다. 경남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다른 채권단은 우리은행이 포스텍의 자율협약 체결이 쉽지 않다고 판단, 담보주식을 팔려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주 중 포스텍의 자율협약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한편 (주)STX는 이날 변용희 STX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주)STX 사장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STX는 강덕수 회장과 추성엽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상은/정영효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