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에스피인터프랜 대표 이상인, 분식점 사업 ‘대박’…맛·서비스 ‘ 차별화’

요즘 한다하는 연예인 사업가들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가 바로 탤런트 이상인 씨다. 최근 각종 방송 및 언론을 통해 그가 운영하는 ‘이상인의 밥깨비’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연매출이 64억 원이 넘는다는 게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를 모은 것이다.

“그 64억 원은 전부 다 제가 버는 게 아니에요(웃음). 현재 ‘이상인의 밥깨비’는 제가 직영하는 2군데의 매장을 포함해 총 9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모두의 매출을 합한 게 바로 64억 원이죠. 물론 매장당 연평균 매출이 8억 원 정도인 것은 사실이고요.”다양한 드라마에서 또 ‘출발 드림팀’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던 그가 사업, 그것도 분식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약 6년 전부터였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고려대 경영학과)한 까닭에 언젠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늘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워낙 맛집 순례를 좋아한 까닭에 자연스레 요식업에 뛰어들게 됐다.



無 캡사이신·카르보나라 떡볶이…‘독특 메뉴’ 눈길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자신의 입장을 내세워 안이하게 사업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충분한 준비 없는 사업이야말로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2~3년간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꼼꼼히 체크해 나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한 부분은 바로 ‘맛’이었다. 그런 그의 고민과 노력이 잘 나타난 메뉴가 바로 현재 ‘이상인의 밥깨비’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떡볶이’ 메뉴들이다.“우리 가게의 떡볶이는 좀 많이 특별해요. 고추장이 아니라 오직 고춧가루만으로 한층 더 깊은 매운 맛을 냈고 캡사이신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또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떡볶이에 크림소스를 더한 카르보나라 떡볶이와 특제 소스를 사용해 맛을 더한 소이 카르보나라 떡볶이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떡볶이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모 케이블 TV에서 실시한 블라인드 맛 테스트에서도 1등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이 떡볶이 메뉴들은 그저 운 좋게 혹은 손쉽게 개발된 것들이 아니다.

“원하는 떡볶이 맛을 찾아내기 위해 몇 단계에 걸쳐 꾸준히 개발한 메뉴들이죠.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과장을 좀 보태면 그 과정에서 제가 먹은 떡과 소스 양만 해도 족히 1톤은 될 걸요?”떡볶이만이 아니다. 부담 없는 한 입 크기의 미니 롤이나 신 김치와 장아찌를 이용해 만든 국수 등 롤 메뉴에서부터 라이스 메뉴, 누들 메뉴 등에 이르기까지 총 6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들은 전부 하나같이 이상인 그의 남다른 맛에 대한 감각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개발된 메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요식업에서 성공하려면 인테리어와 입지 조건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사업 초기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부분도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배달 전문 퓨전 분식점이라는 특성 때문에 입지 조건이나 인테리어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거든요. 주거지역 반경 5~6km 안에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달이 가능하죠.”실제로 본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인의 밥깨비’ 동대문점 같은 곳도 의외로 입지 조건이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인테리어도 여느 연예인들의 사업 매장처럼 으리으리하지 않다. 그저 동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관에 인테리어도 평범한 축에 속한다. 매장 안에서 홀이 차지하는 부분도 그리 크지 않다. 그 대신 주방 스태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넓은 주방 공간과 중국집이나 피자 가게처럼 매장 앞에 도열돼 있는 오토바이들이 시선을 끈다.


1997년 KBS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등을 통해 완벽한 무술 실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끈 배우 이상인이 최근 퓨전 음식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배우 김원희 등도 이상인 가게의 단골손님이라고.
“ 올해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게 목표예요. 군대에 납품해 군인들에게도 먹여보고 싶어요.”
500번 주문 고객도…군대 납품 ‘꿈’
“주문에서부터 조리, 배달에 이르기까지 각 부분에서 배달 전문 퓨전 분식점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있죠.”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고객이 전화로 주문하면 주문을 받음과 동시에 주방 쪽으로 향해 있는 여러 대의 모니터에 주문 상황이 뜬다. 모든 메뉴들은 주문 받은 이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모니터에 뜬 주문 상황을 보고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필름으로 덮여 역시 친환경 포장 용기에 담긴 후 따끈따끈하게 고객에게 배달된다.

“배달 전문점인 만큼 각별히 신경 쓰는 고객 서비스가 많아요. 이를테면 바쁜 시간에 주문 받았을 때 어느 정도 시간 후에 받을 수 있을지 알려드리고 아파트 고층에 사는 분들이 주문했을 때에는 배달 후 쓰레기봉투를 대신 가지고 내려와 주기도 하죠. 또 요즘엔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이 많아 배달 직원들에게 일부러 고객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 있죠.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불편을 줄여드리기 위해서죠,”

또한 인접 지역끼리 배달 지역들을 나누고 배달 직원들에게 각기 지역을 나눠 담당하게 함으로써 배달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고객들의 반응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게 바로 재구매율이거든요. 우리 음식을 드신 분들 중에는 두 번, 세 번 연달아 시켜 먹는 분들이 유난히 많아요. 심지어 어떤 분은 500번이 넘게 주문해 드시는 분도 있다니까요?(웃음)”

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배달 전문 퓨전 분식점 프랜차이즈 ‘이상인의 밥깨비’가 대중과 방송,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가맹점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심지어 동료 연예인들 중에도 맛에 반해 또 이상인 대표의 성공 사례를 보고 해보고 싶다고 문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때마다 저는 물어보곤 해요. 정말 열심히 뛰고 열심히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요. 사실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그저 이름만 내걸고 돈만 투자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직접 자신이 발로 뛰고 땀을 흘려야 그만큼의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그 역시 처음에는 영업 30분 전에 미리 나와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하기도 했고 손수 오토바이 배달을 나가기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방송 프로그램과 회사 운영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빌 때마다 매장에 가 맛을 체크하는 한편 직접 배달함으로써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곤 한다.

“일단 올해는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게 목표예요. 기회만 된다면 군대에 납품해 군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먹여보고 싶기도 해요. 아, 언젠가는 제 오랜 꿈이었던 영화 제작의 꿈도 이루고 싶습니다.”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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