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장착한 콤팩트 디카 '출격 완료'

2430만 화소 괴물 화질…42배 초고배율 슈퍼줌…
충격 방지에 수중 10m 방수
스마트폰의 등장은 정보기술(IT)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꿨다. 스마트폰이 웬만한 IT기기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 동영상 재생장치(PMP), 내비게이션 등은 ‘만능 플레이어’인 스마트폰의 ‘직격탄’을 맞은 사업군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의 화소가 높아지면서 휴대성과 편리함이 큰 무기였던 콤팩트 카메라 시장도 급격하게 줄었다. 입지가 크게 좁아진 콤팩트 카메라 업체들은 이제 스마트폰이 흉내낼 수 없는 다양한 요소를 넣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소니 ‘RX1’
소니의 ‘RX1’은 1300만화소의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괴물 화질’ 이미지센서를 콤팩트 카메라에 적용한 제품이다. RX1은 콤팩트 카메라지만 2430만화소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를 탑재했다.

풀프레임이란 아날로그 필름(35.8×23.9㎜)과 비슷한 크기의 이미지센서다. DSLR은 대부분 이보다 작은 APS-C 규격(23.5×15.6㎜)의 센서를 사용한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는 가격이 비싸 전문가용 최고급 DSLR 카메라에만 사용돼왔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적용해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화질을 구현했다.

40배 이상 줌을 당길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도 있다. 스마트폰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기 힘들다는 단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니콘 ‘쿨픽스 P520’은 쿨픽스 카메라 중 최고 배율인 42배 줌 니코르 렌즈를 적용해 35㎜ 카메라로 환산했을 때 광각 24㎜부터 초망원 1000㎜의 촬영 화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1808만화소 이면조사형 CMOS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고, 방향에 관계없이 움직임이 가능한 3.2인치 터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다. 방수나 충격 흡수 등이 뛰어나 물놀이, 등산, 겨울철 스키 등 야외활동 때 사용하기 좋은 아웃도어용 콤팩트 카메라도 인기다. 충격이나 습기, 물에 약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 없는 곳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올림푸스의 ‘TG-830’은 수중 10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영하 10도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2.1m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전한 충격 방지 기능을 갖췄다.

니콘 ‘쿨픽스 P520’
후지필름은 방수·방한·방충·방진 등 4가지 보호 기능을 갖춘 ‘XP60’을 지난달 내놨다. 1600만화소 이미지 센서에 후지논 광학 5배줌 렌즈를 탑재해 수중에서도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고속 연사 모드’를 사용하면 초당 60장의 초고속 연사 촬영이 가능해 움직임이 많은 야외활동에서 정확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콤팩트 카메라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작게 만드는 업체들도 있다. 니콘 ‘쿨픽스 S01’은 일반 명함보다 작은 크기(77×51.2×17.2㎜)다.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96g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4(130g)의 3분의 2 정도다. 1034만화소 이미지 센서와 29~87㎜ 광학 3배줌을 갖춰 일반 스냅 사진 촬영용으로 적합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