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호린 “밝고 신나는 역할도 자신 있어요”(2)

[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반전매력이란 이런 것일까. 인형 같은 얼굴에 뽀얀 피부. 배우 유호린은 누가 봐도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하다보면 조금 당황하게 된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털털했고 싱긋하고 웃는 모습이나 쫑긋한 눈빛, 부드러운 음색은 영롱한 느낌으로 가득했다. 지난 5월 17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 시청률 상승에 한몫을 한 배우 유호린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그가 연기한 김마리에 대해 들어 봤다.

마지막 방송에서 19.7%의 시청률을 기록한 ‘오자룡이 간다’지만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편성시간이 바뀌면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감수해야 했다.



“솔직히 초반에 걱정이 많았어요. 갑자기 시간대를 옮겼으니 시청률 한 자릿수로 시작하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시간 지날수록 치고 올라가니까 힘든 게 싹 가시더라고요. 촬영속도가 빨라서 밤새는 일도 없었고 저희끼리 ‘계 탔다’고 하는데 6개월이 재밌었어요.”

6개월 동안 김마리로 살았던 유호린은 작품을 무사히 잘 끝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두려움이 있었어요. ‘내가 드라마에 누가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도 들었고요. 그런데 한 회 한 회 찍다보니 하게 되더라고요. 길게 작품을 하는 게 연기에 도움도 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유호린은 외모만 보면 ‘차도녀’가 생각난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광피부에 새침할 것 같은 미소가 도도한 여자를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털털 그 자체다.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죠. 말 안하고 있으면 다가가기 어려운 스타일이라고들 해요.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미팅 나가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어요. 항상 새해가 되면 목표는 여성스러워지는 거예요. 십자수를 해봤는데 성격에 안 맞더라고요. 하지만 요리는 자신 있어요. 어느 날인가는 식구들을 위해 아침밥을 차렸는데 그냥 나가니까 서운 하더라고요.”(웃음)







2006년 영화 ‘D-day’로 데뷔한 유호린은 드라마 ‘천추태후’, ‘카인과 아벨’, ‘자이언트’, ‘인수대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



“제 이미지 때문인지 비슷비슷한 역할만 제의가 들어왔어요. ‘오자룡이 간다’를 마치고 나서 이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마냥 생각 없이 밝고 신나는 역을 해보고 싶어요.”



1984년생으로 올해 서른이 된 유호린은 경력이 쌓이면서 조금씩 마음이 안정이 되고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연기의 내공을 실제 생활을 통해 몸소 접하고 터득하려고 노력 중이다. 모든 것을 겪어 봐야 연기에 진심이 담긴다는 생각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고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에요. 연기는 자기가 하면서 스스로 느껴야 된다고 생각해요. 경험이 늘어나는 만큼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어린 여배우들은 상큼하고 밝은 느낌이지만 나이가 들면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그녀는 일이 주어지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매진하는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어떤 배역을 맡기더라도 안심이 되는 연기파, 실력파 배우가 바로 유호린이다. 하지만 그녀의 욕심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팬들에게 ‘믿음이 가는 배우’라고 불리는 게 마지막 꿈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휘향 선생님께서 ‘누구를 써도 되는 배우가 아닌 너만이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열심히 노력해야죠. 나이 들어서까지 오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유호린은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에게 여행은 삶의 원동력이다. 촬영이 끝난 뒤엔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을 만끽한다.



“항상 촬영이 끝나면 여행을 다니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요. 이번에는 일본에 가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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