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이체시 금리우대·수수료 면제…은퇴상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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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KB골드라이프 예금', 목돈 예치 … 매달 원금·이자 수령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 통장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에게 우대 금리를 얹어주거나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많다. 소득이 없는 은퇴 고객의 긴급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
신한은행'평생플러스 연금대출', 연금수령 고객에 최대 2000만원 대출
농협은행'연금수급자우대 예·적금', 부부 동시 가입땐 연 1.1%p 우대금리
우리은행'청춘100세 금융패키지', 연금소득 활용…금리·수수료 우대
하나은행'행복연금통장', 연금만 이체해도 연 1.7% 금리제공
외환은행'KEB 안심증여신고 정기예금', 자녀 명의 예금 가입
○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예금’국민은행은 은퇴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50~60대 고객의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KB골든라이프예금’을 최근 출시했다. 은퇴 후 국민연금이나 연금저축 등이 지급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이다. 퇴직금 등의 목돈을 예치하고 이를 매달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도록 설계됐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가입액은 300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최장 10년이다. 이자만 수령하는 ‘거치기간’과 원금과 이자를 함께 수령하는 ‘원금과 이자 지급기간’으로 나뉜다. 고객들은 은퇴 계획에 맞춰 일정기간 거치 후 원금과 이자를 매월 균등 수령하거나 가입 후 즉시 원금과 이자를 매월 나눠 받을 수 있다. 기본 적용이율은 ‘거치기간’과 ‘원금과 이자 지급기간’이 별도로 정해진다. ‘거치기간’의 기본이율은 연 2.6%로 매년 재산정된다. ‘원금과 이자지급기간’의 기본이율은 연 2.3%이며, 이 기간의 시작일에 고시된 금리로 적용된다. 퇴직금 또는 부동산 매매대금을 받거나 국민은행의 1년제 이상 거치식 또는 적립식 예금을 해지한 후 3개월 안에 해당 자금으로 이 예금에 가입하면 연 0.3%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장기상품인 점을 감안해 계약기간 중 중도해지 하더라도 연 단위 경과기간에 대해서는 만기 이율을 적용해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했다. 국민은행 측은 “은퇴 고객이 퇴직금 등의 목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한 노후 대비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신한은행 ‘평생플러스 연금대출’신한은행은 연금 소득이 있는 은퇴자에게 담보 없이 신용으로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평생플러스 연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은퇴자들의 연금소득을 이용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공적연금 소득을 직장인들이 받는 소득처럼 인정하고 금리와 한도를 별도로 산정해 맞춤형 대출을 제공한다. 종전까지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 자금이 필요하면 주택이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고금리·소액으로 신용대출을 받아왔다.
이 상품은 4대 공적연금(국민, 공무원, 사학, 군인)을 받는 수급자 중 신한은행 계좌로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금액은 최대 2000만원, 금리는 최저 연 6.33%다. 최장 3년 만기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 대출 이자의 자동이체일을 연금 수령일에 맞춰 연금을 받는 계좌에서 원금과 이자를 자동으로 간편하게 갚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한은행 측은 “공적연금에 노후를 의존하는 연금수급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활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맞춤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청춘100세 금융패키지’
우리은행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노후 설계에 필요한 금융 포트폴리오인 ‘청춘100세 금융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이 패키지는 연금소득의 기본계좌로 활용하고 금리 및 수수료 우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우리연금통장과 은퇴 자금 준비단계에서 세제 혜택 및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입할 만한 적금, 퇴직연금, 연금보험 등으로 구성됐다.
또 은퇴 자금 운용단계에서는 국민연금 수급금과 별도로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도록 월 이자지급식 정기예금과 월 지급식 펀드를 상품군으로 갖춰 단계별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연금대출과 연금을 소득으로 인정해서 만든 신용대출인 연금수급권자대출도 갖춰 긴급자금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우리은행 측은 “은퇴자금 준비부터 운용까지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행복연금통장’
하나은행은 기초노령연금 수령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금리 및 수수료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연금통장’을 최근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만 이체해도 연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적립식상품에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하나SK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로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또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관리비와 카드 결제, 적금 이체 등 주요 자동이체 내역을 매월 통장에 요약해서 정리해 준다. 전자금융수수료는 무제한 면제되며 타행 자동화기기 거래수수료도 월 10회까지 면제해준다. 행복연금통장은 4대 공적연금(국민 공무원 사학 군인연금)과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연금 수령자 및 역모기지론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측은 “행복연금통장은 고령화, 저금리 시대를 맞아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출시했다”며 “6월 말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건강녹즙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연금수급자우대 예·적금’
농협은행은 만 50세 이상 공적 또는 사적연금 수급자에게 다양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NH연금수급자 우대 정기예금·적금’을 최근 선보였다. 정기예금은 가입 시점 이전 3개월간 연금을 농협은행 통장으로 수령하고 있는 경우 0.3%포인트, 채움브라보연금통장 가입 시 0.2%포인트, 연금수령자인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면 0.3%포인트를 더 얹어 최고 0.8%포인트까지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연금수급자우대 적금’은 가입 이전 3개월간 연금을 농협은행 통장으로 수령하고 있는 경우 0.4%포인트, 채움브라보연금통장 가입 시 0.3%포인트, 연금수령자인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면 0.4%포인트가 적용돼 최고 1.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3년 이상 가입하고 올해말 계좌 잔액이 100만원 이상인 사람 중 선착순 300명에게 우리쌀 10㎏을 증정한다.
○외환은행 ‘KEB 안심증여신고 정기예금’
외환은행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예금을 가입하고 사전증여신고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은행과 협약한 세무대리인을 통해 무료로 증여신고를 대행해 주는 ‘KEB 안심증여신고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제한이 없다. 가입기간은 1년 이상 최장 10년까지 연 단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기 지급식만 가능하다. 적용이율은 가입액에 따라 최고 1년제 연 3.0%다. 최장 10년 동안 매해 시장금리를 반영한 실세금리가 자동으로 변경·적용된다. 만기전 중도해지 시에도 경과된 연 단위 기간은 약정이율이 적용된다. 1년 미만 기간에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