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王 조용필과 '난타' 같은 가족 축제 열겠다"

'슈퍼소닉' 준비하는 송승환 PMC 총감독
"넌버벌 퍼포먼스·뮤지컬 요소 가미할 생각"
오는 8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슈퍼소닉’의 제작자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이 5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뮤직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아요. 저희 역시 후발주자여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시장 크기에 비해 과잉 상황이에요. 헤드라이너(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몸값도 너무 올랐고요.”

넌버벌(non-verbal·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를 세계적인 공연으로 키워낸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은 5일 서울 삼성동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연극 뮤지컬 등을 주로 기획·제작해 온 PMC는 지난해부터 음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슈퍼소닉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올해에는 8월14~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 예정이다. 뮤직 페스티벌 경쟁은 올해 최고조다. 내달 말부터 8월까지 슈퍼소닉을 비롯해 안산밸리 록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등 6개의 대형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과열 경쟁이 벌어지면서 일부 해외 아티스트의 출연료는 최근 3~4년 사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송 감독은 “우리처럼 공연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과 달리 대기업들은 수익을 내지 못해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서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데 공정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경제민주화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슈퍼소닉의 헤드라이너는 ‘가왕(歌王)’ 조용필이다. 그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것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일렉트로닉 팝 듀오 펫 숍 보이스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뉴 트롤스 등 외국 뮤지션과 자우림 십센치, 딕펑스 등 한국 뮤지션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필과의 개인적 친분도 그를 섭외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1980년대 TV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사회를 볼 때 조용필 스페셜을 참 많이 했어요. 제가 미국 뉴욕에 있을 때는 (조)용필 형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설렁탕도 먹고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술도 마셨고요. 인생 마지막 전성기를 맞고 계신 용필 형을 헤드라이너로 세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송 감독은 조용필 출연을 계기로 슈퍼소닉의 방향을 ‘패밀리 페스티벌’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조용필의 출연과 도심에서 열리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며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을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이 함께 오면 관람료도 할인해 줄 계획이다.

단순히 음악 공연에 그치지 않고 슈퍼소닉에 난타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와 뮤지컬 등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송 감독은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색채가 다른 페스티벌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