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옷, 맞춤형 제품 인기

롯데百, 1주일에 매출 5천만원…가격 싸고 제작기간도 짧아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옷과 신발 등을 주문해 구입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유니클로 등 저가형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맞춤형 제품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백화점 잠실점은 최근 맞춤옷 전문 브랜드인 ‘아뜰리에 러브’의 임시매장을 열고 1주일간 5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비슷한 3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기성복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싼 데다 제작 기간도 짧아 인기가 높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모녀가 함께 매장에 방문해 맞춤복을 주문하는가 하면 아예 온 가족이 제작해 가는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는 대형점 위주로 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성 정장과 구두 브랜드 등에서도 맞춤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올 들어 5개월 동안 ‘캠브리지’ 등 남성 정장브랜드의 사이즈를 자신에게 맞게 고친 옷이 5억원어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준이다. ‘탠디’ ‘소다’ 등 구두 브랜드에도 가죽색을 바꾸거나 굽 높이를 조정하고, 발볼 치수를 변경하는 등 기성화를 변형하는 고객이 확대되는 추세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성복과 기성화가 아닌 자신만의 옷과 신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