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 문화콘텐츠산업 메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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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게임업체 몰려
수도권 게임社 14곳 둥지
지역업체 이전 100곳 넘어


BCC 5층에 자리잡은 TV시리즈용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반달 사무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은 오로라월드에서 요청한 ‘유후와 친구들’을 만드느라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 3월엔 마산구장의 전광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안타 홈런 등이 터질 때마다 10초짜리 화면 15편이 전광판에 나타난다. 하종민 관리팀장은 “애니메이션을 잘 만든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감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8명이던 직원이 2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완성 목표로 11분짜리 52편으로 구성된 ‘졸리 폴리’라는 자체 창작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센텀시티 일대에는 수도권 기업의 이전도 부쩍 늘고 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휴먼웍스 스튜디오게일 엠게임이엔티 등 수도권 게임업체 14곳이 옮겨왔다. 영도창업보육센터 등 부산지역 다른 곳에서 이전해온 업체도 106개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매출도 2010년 800억원에서 2011년 950억원, 지난해 12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인근 에이스하이테크21 등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500여개 정보통신 관련 기업까지 합치면 총매출은 400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BCC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동서R&D 등 문화콘텐츠 관련 기관도 들어서면서 센텀시티가 지역의 문화·정보통신 중심지로 자리잡은 셈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