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상반기 효자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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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저렴한 제품 인기상반기(1~5월) TV홈쇼핑 시장에서 의류가 판매품목 순위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의류와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싼 제품이란 평가다. 경기 부진으로 가격 거품을 뺀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TV홈쇼핑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판매 상위 품목 휩쓸어
백화점 고객 TV로 발돌려
◆판매순위 상위권 휩쓴 의류 업계 ‘빅3’인 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은 10일 일제히 상반기 판매순위를 발표했다. CJ오쇼핑에서는 1~10위 가운데 의류 및 잡화 브랜드가 6개를 차지했다. ‘지오송지오’가 34만개 팔려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에셀리아’(33만개) ‘브레라’(20만개)가 뒤를 이었다.
GS홈쇼핑이 운영하는 GS샵에서도 10위권 가운데 1~4위를 의류 브랜드가 차지했다. GS홈쇼핑에서 단독 판매되는 ‘모르간’이 31만개 팔려 1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배우 김성은 씨와 공동 기획한 의류 ‘라뽄떼’(38만개)가 1위에 올랐다.
◆불황에 합리적 소비 정착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의류 브랜드의 특징은 “백화점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김광연 GS샵 미디어홍보부문장)는 것이다. GS샵에서 2위에 오른 스튜디오 보니는 백화점 브랜드 ‘보니 알렉스’가 홈쇼핑 채널로 유통하기 위해 선보인 브랜드다. 디자인과 품질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같거나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재킷 등 대표 품목의 가격은 10만원대로 정해 백화점보다 50% 이상 낮췄다.
업체 스스로 의류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늘린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의류는 2000년대 중반 홈쇼핑시장의 간판상품이었던 가전에 비해 마진율이 두 배 이상 높아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2010년 전후에 인기를 끌었던 주방용품과 비교하면 마진율은 비슷하지만 상품 개발 역량에 따라 채널의 ‘색깔’을 차별화시키는 데 유리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