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태국판 4대강' 수주] 中 제친 한국 '4대강 기술력'…글로벌 물사업 주도권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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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사상 최대 물사업…방수로·저류지 핵심 부문 따내
공사는 현대·GS·대우건설·대림·삼환 등 5개社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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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낙찰을 받게 될 경우 해외에서 수주한 역대 물 관리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이로써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 물 관리 사업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한국은 3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전 건설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대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마지막 협상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돌발 변수가 나오지 않는 한 최종 낙찰자가 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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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환기업 등 국내 건설사들은 2010년 태국 물 관리 개선 방안 협의 이후 3년간 사업 수주를 위해 전력을 쏟아왔다. 국내 건설사들이 4대강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태국 정부가 높이 평가해 이번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사업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부문별 공사는 이들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19~20일 태국에서 개최된 제2차 아·태 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태국 총리와 부총리를 면담하는 등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최종 계약자가 되기까지는 가격 협상과 현지 가옥 보상문제 등의 협상 절차가 남아 있다. 앞으로 2~3일간 가격과 사업 조건에 대한 최종 협상을 벌이게 되며 최종 낙찰 결과는 오는 18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한구 수자원공사 동남아사업단 사업기획팀장은 “수익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가격 협상에 최선을 다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이현일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