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대형株 목표주가

5월말보다 현대차·포스코 주가↓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외국인 매도 공세에 하락하는 등 한국증시 대표 종목들의 기세가 꺾였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종목의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 추이도 5월 말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목표주가가 낮아지는 ‘경고음’이 나온 것은 2분기 말에 접어들면서 개별기업 실적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목표주가가 보수적으로 잡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1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포스코, SK하이닉스, LG화학, SK텔레콤,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분석한 결과 5월20일께 나온 목표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6월 초에 나온 목표주가는 정점 대비 10~15%가량 낮은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5월21~27일엔 KDB대우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21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190만~210만원대 목표주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6월 들어선 현대증권과 신영증권이 180만원을 내놓는 등 목표주가가 180만~200만원대로 10만원가량 낮아졌다. LG화학에 대해서도 5월20일을 전후해 SK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35만~36만원대 목표주가를 밝혔지만 5월 말~6월 초엔 32만(KTB투자증권)~33만원(하이투자증권)으로 목표주가가 하향추세를 보였다. 포스코 역시 비슷한 시기에 목표주가가 42만~44만원에서 39만~40만원 선으로 낮아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기업 가치평가 기준점 자체가 낮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좀 더 업데이트된 기업정보가 목표가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