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이유있는 추락‥김진욱 `실험야구` 한계 드러나

두산베어스 야구가 수상하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 두산이지만, 현재 성적표는 형편없다.



9개 구단 가운데 6위. 시즌 첫 6연패로 7위도 불안한 형국이다.

물론 경기가 많이 남아 있지만, 돌파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내 원인을 찾지 못하면 가을야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산베어스 야구,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큰 이유는 선발 로이테이션이 무너진 것.



이용찬과 개릿 올슨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조만간 얼굴을 내민다.



김선우는 2군행, 니퍼트-노경은 원투펀치도 최근 경기를 보면 불안하다.



신인급인 이정호, 유희관에게 선발을 맡기고 있는 상태다.



중간계투는 더더욱 불안하다. 지키는 야구에서 실패한 거다.



오현택, 홍상삼, 이재우, 임태훈, 정재훈 등이 대표적이다.



주전 선수들의 부진 속에 신인급 투수에게 얼마나 기대를 하겠나.



반면 두산 타선은 팀타율 2할8푼6리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백업요원들의 선전 속에 가장 강한 타선을 유지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투수진과 똑같다. 두산 타자들은 주전이 없다.



외야는 이종욱, 민병헌, 정수빈, 박건우가 경쟁중이다.



손시헌, 김재호, 허경민, 오재원, 윤석민 내야 역시 마찬가지다.



두목곰 김동주는 2군행, 거포 최준석은 가뭄에 콩나듯 출전한다.



포수 자리는 양의지, 최재훈, 박세혁이 경쟁을 벌인다.



타자 중 지명타자 홍성흔, 좌익수 김현수만 경쟁이 없다.



라인업 변화가 심하다보니 타격감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또, 수비 위치가 달라져 에러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현재 백업요원에서 주전을 꾀찬 선수들은 불안하다.



언제 경기 출장을 못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야수 경쟁체제는 잦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두산 타자들 중 안아픈 선수가 없다고 한다.



두산 감독시절 우승을 이끈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의 지적이 와닿는다.



그는 "수비포지션이 자주 바뀌면 결정적 순간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두산베어스는 `화수분 야구`로 잘 알려져 있다.



우수한 선수를 잘 발굴하고 제대로 육성한다는 의미다.



그 기초를 세운 게 김인식 감독이고, 정점을 찍은 게 김경문 감독이다.



두 감독이 무려 17년간 두산을 이끌면서 만들어 놓은 이미지다.



그런데 김진욱 감독이 맡은 이후 그 계보가 흔들리고 있다.



주전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백업요원들이 팀 전체를 차지했다.



고참급 주전 선수들은 억대 연봉에도 불구하고 2군에 내려가 있다.



`두산베어스는 대학야구`라는 비아냥이 들릴 정도다.



김진욱 감독의 실험야구. 지금 성패를 따지기는 이르다.



방향을 잃고 추락하는 두산 베어스가 올바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

감독, 선수는 물론 구단 전체가 팀 사기를 올리는 방안도 절실하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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