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붙이는 백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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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량의 1%만으로 같은 효과병원에 예방접종하러 온 아이들이 주삿바늘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머지않아 없어질 전망이다. 백신주사를 대체할 수 있는 피부에 붙이는 백신이 나왔기 때문이다.
BBC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TED글로벌콘퍼런스에서 피부에 붙이는 백신패치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굳이 주사를 맞지 않아도 파스처럼 백신패치를 피부에 붙이는 것만으로 예방접종을 대체할 전망이다. 백신패치 개발자인 마크 켄달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는 “나노기술로 만들어진 새로운 백신패치가 주사기의 결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삿바늘 공포증’과 ‘주사기 오염에 의한 감염’ 등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켄달 교수는 “패치 표면에 있는 수천개의 돌기가 피부 면역 시스템에 백신 성분을 직접 전달한다”며 “패치 방식이 주사기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퀸즐랜즈대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백신패치는 기존 주사 방식에 필요한 백신량의 1%만으로 같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켄달 교수는 “필요한 백신량이 적기 때문에 백신 가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