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내려올때 아프거나 무릎 펼 때 힘들면…초기입니다 → 약물·운동 병행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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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헬스인천에 사는 안모씨(65)는 지난해부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왼쪽 바깥쪽 무릎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닐거라 생각했던 그는 수술 대신 주위 권유로 연골재생주사를 수차례 맞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통증이 심해지자 관절 전문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그는 연골이 거의 닳아 뼈와 뼈가 맞부딪히고 있는 4기 퇴행성관절염 판정을 받았다.
연골 닳아 뼈와 뼈 맞부딪혀 통증이 심해지면…4기입니다 → 수술하고 즐겁게 산책을~
증상에 맞는 관절염 치료법은…
최근 관절염 수술은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추세
최소절개술로 통증·감염위험 줄여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새로운 관절치료기술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자기 상태를 정확히 모르는 환자들은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 수술이 잘못돼 혹여 지팡이를 짚어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관절염은 관절 손상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고 대부분 수술 뒤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경미한 관절염은 약물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도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추세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초기엔 ‘약물요법과 운동요법’
계단을 내려올 때 순간적인 통증을 느끼거나 무릎을 구부렸다 폈을 때 힘이 들지만 연골손상이 엑스레이 상으로 보이지 않을 땐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약물요법은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연골보호제, 관절 내 윤활제 투여 등 소염진통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는 치료다. 이와 함께 가벼운 유산소운동이나 수영장에서 부력을 이용해 관절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물리 운동요법을 실시한다.◆중기 관절염 ‘관절내시경 치료’
중기 관절염 환자는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으로 편히 누워있기 힘든 증상을 호소한다. 이미 연골이 닳아 너덜너덜해지고 뼈 끝이 뾰족하게 자란 상태다. 이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생긴 무릎 관절 부위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이때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과정을 모니터로 볼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정구영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수술 시간이 짧고 절개 부위가 1㎝ 미만이라 감염이나 통증도 적다”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미용 효과와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는 2~3일 정도 병원에 입원하며,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O다리 환자는 ‘근위경골 절골술’
중기 관절염 환자 중에 유난히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 일명 ‘O다리’가 된 사람이 있다. 좌식 생활을 오래한 탓에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많이 닳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휜 다리를 반듯하게 펴줘 무릎 안쪽 관절에만 가해지는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변형교정수술인 ‘근위 경골 절골술’이 있다. 무릎 관절이 휜 방향의 무릎 아래쪽 종아리 뼈를 일부 잘라내 정상 각도를 회복해주는 시술이다. 관절의 세로축을 반듯하게 세워주는 것이다. 잘라내 벌어진 틈은 기구를 이용해 고정하거나 자신의 뼈 혹은 기타 충전재를 이용해 메워준다. 이 수술을 통해 힘이 실리는 축을 조절하면 연골이 많이 남아있는 바깥쪽으로 체중이 고르게 분산돼 상대적으로 관절염이 생긴 무릎 안쪽 연골에 충격이 적어져 통증이 줄고 관절 수명도 연장된다. 수술 뒤 4~7일 정도 입원한 후 잘라낸 부위의 뼈가 완전히 붙는 6개월 뒤부터는 관절의 운동기능이 완전히 회복된다.
◆말기 관절염엔 ‘인공관절수술’
말기 관절염은 엑스레이 상으로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연골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손상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특수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몸 안에 넣어 정상적인 관절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수술법이다. 관절을 형성하는 뼈의 겉면을 곱게 다듬고 얇은 특수 금속막을 관절 겉면에 씌운 후 그 중간층에 물렁뼈 역할을 하는 특수 플라스틱을 삽입한다. 과거에는 약 15~20㎝ 정도 크게 무릎을 절개한 뒤 수술을 해 출혈이나 흉터, 감염의 위험이 컸다.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기존의 절반 정도인 8~10㎝ 정도로 줄인 최소절개술로 이런 문제를 개선했다. 수술 뒤 2~3일이면 보행할 수 있고 3개월 이상 재활운동을 거치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정구영 과장은 “최근 수술 부위 좌표를 정확하게 짚어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술 성공률과 회복 속도가 향상됐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도움말=정구영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