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앙당사 10분의 1로 줄여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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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표 혁신안 발표
당직자 대폭 줄이고 시·도당 정책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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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사진)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제 민주당의 혁신이 시작된다”며 “당 대표 경선시 이미 당원과 국민께 공약한 대로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당 권력을 당원에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현 영등포 당사 규모를 10분의 1 수준(495㎡ 이내)으로 줄여 여의도에 새 사무실을 마련할 방침이다. 영등포 당사는 옛 청과물 공판장을 구조 변경한 것으로 연면적 4950㎡(약 1500평) 규모다. 민주당은 보증금 2억원, 월 임차료 3600만원에 이 건물을 사용 중이다. 모자라는 공간은 국회의사당 내 민주당에 배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당장 국회 당 대표실도 바로 옆 비서실장실로 옮길 것”이라며 “국민의 혈세인 정당 보조금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확보된 인력과 자원을 각 시ㆍ도당과 민주정책연구원으로 보내 정책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정당법상 중앙당 인력은 100명 이내로 규정돼 있으나 지금까지 분열과 통합이 반복돼 온 역사로 인해 과도하게 많은 인력을 안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를 정상화해 중앙당 인력을 81명 정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 원장은 또 “남는 인력은 시ㆍ도당 정책연구관이나 민주정책연구원의 연구 인력으로 파견해 민주당이 민생과 현장을 바탕으로 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혁신안에 대해 최근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의식해 쇄신 경쟁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당 권력의 핵심인 공천권을 건드리는 후속 혁신안도 나올 것”이라며 “중앙당이 아닌 시ㆍ도당을 강화해 (안 의원에게 밀리고 있는) 바닥 민심을 돌려놓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