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올해까지는 돈 풀어라"

"부드러운 출구전략" 조언
美 내년 성장률 전망 낮춰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과학, 교육, 사회기반시설 등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조치가 중기적으로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3.0%로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보고서는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주택가격 상승, 건설경기 회복, 가계지출 증가, 고용 개선 등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만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으로 올해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또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은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현행 ‘양적완화(돈을 찍어 시중의 채권을 매입하는 금융완화 정책)’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Fed는 올해 초부터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 같은 양적완화가 미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는 “2014년 Fed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줄이더라도 소폭에 그쳐야 한다”며 “부드러운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ed의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 또는 금리 인상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