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보금자리 절반 줄여 5만가구로

보금자리 출구전략 시동
수도권 최대 보금자리지구인 KTX 광명역 인근 경기도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의 주택 공급 물량이 5만가구 선으로 절반 정도 줄어든다. 광명·시흥지구의 사업 조정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보금자리지구와 공공택지지구의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명시 등에 따르면 LH는 오는 24일 광명·시흥지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국토부는 26일께 ‘광명·시흥지구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4·1 부동산 대책’에서 밝힌 보금자리지구 사업 조정에 대한 첫 번째 후속 조치다. 2010년 3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는 전체 면적이 1736만㎡로 분당신도시(1960만㎡)에 버금가는 데다 주택 건립 규모도 9만5000여가구로 많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재정난이 심해진 LH가 토지 보상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돼 왔다.

국토부와 LH는 사업 면적을 1555만㎡로 기존보다 10%(181만㎡)가량 줄이고 전체 가구 수도 5만가구 선으로 절반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주변에 보금자리지구가 많은 데다 인천 시흥 등 인근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쌓여 주택 수요가 적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광명시와 지역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자족시설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성남 고등, 서울 양원 등 수도권 나머지 지구의 사업 조정 등을 통한 보금자리와 택지지구 출구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공공주택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달 말 광명·시흥지구의 사업 조정을 토대로 나머지 보금자리지구에 대한 사업 계획도 수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