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교감 교내서 자살…입시비리 주도 혐의로 검찰 수사 받아

"생각 잘못한 것 같다" 유서…학교측 18일까지 휴교
입시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영훈국제중 현직 교감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교감 김모씨(54)가 이날 오후 6시50분께 학교 현관에 있는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오직 학교를 위해 한 일인데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 영훈중은 최고의 학교이니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키워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김씨는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과 함께 특정 학생을 합격·불합격시키려고 성적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주거나 다른 학생의 점수를 깎는 방식을 통해 조직적으로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이달 2회에 걸쳐 김씨를 피고발인이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김씨에 대해 모욕적인 말이나 가혹 행위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씨에 대한 수사는 더 진행할 수 없지만 다른 피고발인과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훈국제중은 현직 교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학생들이 받을 충격을 우려, 17~18일 이틀간 휴교할 방침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