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관련주'는 끄덕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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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케미칼·대한해운 매수 집중불확실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인수합병(M&A)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M&A 관련주들은 주가가 단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어 섣불리 접근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수 커 섣불리 접근은 금물"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케미칼은 350원(3.38%) 오른 1만700원에 마감,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법정관리 중인 웅진그룹 계열사로 매각이 진행 중인 웅진케미칼은 지난 21일 마감된 인수의향서 제출에 LG화학 롯데케미칼 휴비스 태광산업 등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대한해운도 여러 업체들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락 하루 만에 반등, 5만71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 밖에 우리금융이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금호종금이 6거래일째 상한가에 올랐고, 코스닥 부품업체인 태산엘시디 역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임복규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존폐의 기로에 놓인 기업들에 M&A는 탈출구가 될 수 있어 호재지만 M&A 진행 과정에서 워낙 변동이 심해 옥석을 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그룹사들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M&A 테마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STX엔진 STX조선해양 등 STX그룹 계열사는 구조조정 기대감에 지난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이날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에 5% 넘게 동반 하락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시너지를 노리고 기업을 인수하는 M&A는 실제 이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부실을 털어내야 하는 생존형 M&A는 매각만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