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남성 30% 조루 고민…프릴리지, 먹는약으로 쉽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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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약열전 - 프릴리지조루는 전 세계 남성 10명 중 3명이 겪는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로 꼽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들이 입밖으로 꺼내놓고 얘기하기 가장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세로토닌 고갈 지연시켜…사정시간 최대 4배 연장
24시간 후 몸밖으로 배출…반복투여 부담 적어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후 제네릭 제품들이 쏟아지고 치열한 가격경쟁까지 벌이는 발기부전치료제와 달리 조루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가 여의치 않은 것도 이 같은 남성들의 ‘말 못할 속사정’ 때문이다. 조루는 남녀 모두의 성관계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가져와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루를 겪는 남성 30%와 파트너 40%는 조루 때문에 성관계를 완전히 회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악의 경우 부부관계가 깨지거나 이혼할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남녀 각각 15%, 14%에 달했다.
조루는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극치감에 이르러 본인이 사정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조루의 원인이 사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이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 남성은 성적 자극이 있을 때 세로토닌이 서서히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 고갈되면서 사정을 하게 되는 데 반해 조루 남성은 이 과정이 매우 급속히 진행돼 사정이 빨라진다. 조루는 경구용 치료제 복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조루 치료를 위해 개발된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가 있다. 프릴리지는 조루의 근본 원인인 세로토닌의 급속한 고갈을 지연시켜 사정조절능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사정시간을 최대 4배까지 연장시켜 남녀 모두의 성관계 만족도를 약 80%까지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시 복용하면 이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나타내고 24시간 후에는 거의 체외로 배출되므로 반복 투여에 의한 체내 축적이 없어 부작용 발생이 적다.
프릴리지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30㎎과 60㎎이 있다. 성관계 1~3시간 전에 물과 함께 간편하게 복용하면 된다. 임상시험에서 프릴리지는 대부분 남성에게 첫 번째 투여부터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최근 가격이 약 30~40% 낮아져 약가 부담도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유럽비뇨기과학회(EAU)는 조루 치료에서 프릴리지 사용을 가장 높은 등급인 ‘A(권장)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조루가 의심된다면 스스로 조루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조루진단표(PEDT)를 활용해 볼 수 있다. 다섯 개의 간단한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단 정확도가 95% 수준으로 매우 신뢰할 만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