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문화 교류 확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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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의제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는 정치·외교 및 경제 분야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축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물론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 방안도 의제에 오른다. 양국 모두 오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인문이나 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환경 에너지 분야는 양국 민간 부문 교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9년 기준으로 독일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12차 5개년계획(2011~2015)을 기점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녹색 대국’으로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린 산업을 통해 에너지문제 해결과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중국의 그린 시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중국의 2010년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511억달러로, 2020년까지 7400억달러를 투입해 전체 에너지원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양국 경제인들은 지난 20일에도 중국에서 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 녹색경제협력포럼’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온실가스 배출 절감 및 신재생에너지의 사용 증대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한 뒤, “중국도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을 9.5%로 늘리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3700억달러 규모의 재정을 마련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녹색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가 두 나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대표인 완지페이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도 “에너지 절약과 환경 등 녹색경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두 나라의 기업들이 새로운 협력 분야를 함께 개척해 더 넓고, 깊은 차원에서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인문 문화 분야의 교류·협력 방안도 긴밀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 모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한자와 유교로 대표되는 같은 문화권에 속한 나라라는 점에서 인문과 역사 등 문화 교류를 확대·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